전 Anycubic의 Deltal Kossel Pulley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를 구매한지도 오래되었고 나름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경험도 많이 쌓았다고는 생각하지만 프린터의 운용면에서는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LM Guide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그동안의 노력은 부질없는 몸부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셀 풀리 모델에서 LM Guide를 업그레이드를 하기 전과 후의 차이점에 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업그레이드 배경
관심과 흥미도 있고 만들어 보고 싶은것들이 없지도 않은데 그동안 활용을 많이 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출력물의 품질을 유지하기가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켈리브레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출력물의 상태가 달라지는데 어떤 경우에는 안착조차 되지 않아서 캘리브레이션 하고 출력 조건 점검하는 준비 과정만 몇십 분씩 걸렸고 심할 때는 출력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출력을 하는 그 자체가 너무 귀찮은 과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보고자 ABS 필라멘트는 사용하지 않지만 히팅 베드(kwonkyo.tistory.com/169)를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도 했었는데요. 안착이 조금 더 개선되는 효과는 있는것 같았지만 결국 베드의 높이와 평탄도의 영점이 정밀하게 잡히지 않고는 안정적인 출력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베드 레벨링을 진행하다 보면 시간은 순삭이고 높이는 어느 정도 쉽게 맞출 수 있지만 베드면의 올록볼록을 개선하는 미세조정은 아무리 해도 완벽하게 하기 힘들었습니다.
크기가 작은 출력물은 문제가 없었지만 베드의 넓은 면을 사용해야 하는 출력물은 출력이 거의 불가능했었고 그래서 결국 Auto levelling(kwonkyo.tistory.com/219)을 위한 키트도 구매해서 장착을 했지만 결과는 크게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어느정도의 레벨링은 가능하지만 완벽한 세팅을 위해서는 Auto levelling 이후에 수동 터치업을 거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 사진은 업그레이드 전의 모습입니다. 조립이 아무리 완벽하게 되었다고 해도 풀리 버전에서는 메커니즘상 심한 유격을 피할수 없기 때문에 프린터 노즐의 움직임에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유격을 줄여보고자 로드를 고무줄로 묶어보기도 하고 했습니다. 하지만 켈리브레이션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했고 큰맘 먹고 LM Guide 업그레이드를 단행하였습니다.
부품 선정 및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를 위한 부품들입니다. 커넥팅 로드의 유격을 최소화 시켜줄 스프링 그리고 원래 플라스틱 사출물로 되어 있던 로드 마운트도 금속 재질로 교체했습니다. 이 부품들은 평소 소모품 구매 시 자주 이용하는 '내써팝'이라는 쇼핑몰을 이용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LM Guide는 알리를 통해서 구매를 했습니다. 국내 쇼핑몰에서도 LM Guide를 구매할 수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었죠. 적지않은 단가의 부품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역시 알리가 답이네요. 코셀 프린터는 15x15 규격의 프로파일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MGN 12H모델이 규격이면 딱 맞았습니다. 슬라이드 길이는 넉넉하게 500mm짜리로 선택했습니다. 상세 규격은 아래 표 참고해주세요.
추가로 LM Guide를 프린터 프로파일과 결합하기 위한 볼트와 T Nut를 별도로 구매했는데요 M3 규격으로 선택했습니다. 역시 상세 규격은 위 그림을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이건 해프닝인데 TN203 너트의 경우 판매처 상품설명에 전체 너트 높이가 약 4.5mm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높이가 5.4mm인 TN203D 제품이 배송되었습니다. 이 차이가 별거 아닌거 같은데 딱 그 차이가 조립이 되고말고를 결정하는 분기점이었고 1mm 정도 열심히 사포질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모든 부품이 배송되었고 기존에 있던 풀리와 로드 마운트를 제거하고 LM Guide를 설치했습니다.
기존 부품들과 색감이 약간 언발르 하긴 한데 뭐 조립만 되면 그런 건 중요치 않죠 ㅋ
마지막으로 고무줄로 동여매놨던 커넥팅로드를 전용 스프링으로 고정했습니다. 이 스프링도 사용을 하다 보면 한쪽으로 계속 밀려나는 문제가 있는데 양쪽에 글루건으로 고정을 하니까 괜찮더군요.
결론
LM Guide의 업그레이드 결과는... 완전 대~만족입니다. 어느정도 만족이냐면요. 아직 풀리 타입 쓰고 계신 분들은 LM Guide 업그레이 꼭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진짜 강추입니다.
Auto calibration을 하고나서 후보정이 전혀 필요 없어졌습니다. 풀리 타입을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 경지에 이르신 분들은 원래 잘되는데? 문제없는데? 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죠. 유튜브를 보면 풀리 타입에서도 큰 출력물을 완벽하게 출력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던데요. 전 그냥 안되는구나 여기고 포기를 했었는데요. 지금은 상황이 정말 달라졌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펌웨어는 Marlin 2.0 버전인데요. Auto-leveling sensor의 delta값 16.8mm를 사용했을 때 레벨링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조정되어 후보정이 전혀 필요없어졌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했거나 프린터 수리를 하고 나서도 G33 Delta Auto Calibration만 하고 나면 다른 건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이 바로 출력이 가능합니다.
LM Guide 안직 안 써보신 분 계시다면 다시 말씀드리지만 꼭 사세요. 두 번 사세요.ㅎ 알리에서 산 저렴한 짝퉁 LM Guide라도 풀리보다는 열배는 더 좋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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