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포스팅에 오랜만에 Home Assistant 관련 내용이네요. 주말이지만 아침 일찍 준비해서 마치 출근을 하는 것처럼 이케아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가는 김에 오랫동안 눈여겨봤던 이케아 스마트홈 제품 한번 사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 더 빨리 써볼 생각을 안 했을까 후회스럽습니다. 집에서 Zigbee 네트워크 사용하시는데 이케아 제품 아직 안 써보셨다면 꼭 사서 써보세요. 두 번 사서 써보세요. 저도 한번 샀다가 그다음 날 리모컨 하나 더 사러 또 갔답니다.🤣
외관
제가 업어온 제품은 트로드프리(TRÅDFRI) 라인의 스마트 전구 2종과 스튀르바르(STYRBAR) 리모컨입니다. E26사이즈 전구와 리모컨이 세트로 26,900원에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가격 괜찮은 거 같네요. 그리고 E14사이즈 작은 전구는 24,900원인데 이건 왜 이렇게 비싼가 싶은데 요건 RGB 색상 표현이 되는 제품이라서 그렇습니다.
저도 살 때 아무 생각 없이 집어왔는데 집에서 보니 E26 짜리는 색온도 조절만 되고, E14사이즈는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제품 포장에 잘 보이도록 써주면 좋으련만, 기능 차이를 실감한 후에야 포장에 미묘한 표기에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차이가 보이시나요?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는 표시로 동그란 무지개 그림을 그려놨는데 왼쪽 E14 제품 박스는 색상이 선명한 반면 오른쪽 E26 제품의 무지개는 색 바랜 희미한 무지개입니다. 😦이걸 의도한 거라면 그 나름대로 대단한 것 같네요.
내용물은 이렇습니다. 전구는 보통 LED 전구와 똑같이 생겼고, 리모컨은 그냥 네모난 판이 상하좌우 방향으로 눌려지는 4 버튼식입니다.
리모컨을 좀 더 자세히 보면, 뒷면이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냉장고나 칠판 등 철판에 붙여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데요. 자석이 붙지 않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철로 된 액세서리가 있습니다. 피스로 고정하거나 동봉된 접착테이프로 붙여서 쓸 수 있습니다.
이건 무선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건전지를 넣어줘야 하는데 별도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뒷면 잠금 나사를 왼쪽으로 90도 돌리면 뚜껑이 열리고 AAA전지 2개 넣어주시면 되겠습니다.
페어링
자 이제 하나씩 페어링을 해줘야 하니까 페어링 방법 찾아보겠습니다.
설명서에 보면 페어링 버튼을 10초 이상 누르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 방법으로는 Zigbee 페어링을 할 수 없습니다. 이건 이케아 제품들 간의 페어링 방법인 것 같아요. 오른쪽에 보면 공장 초기화 방법이 나와 있는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Zigbee 허브와 페어링 할 수 있습니다.
아, 저는 Home Assistnat에 Zigbee2MQTT를 올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Z2M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모델 찾아보면 역시 공장 초기화 방법을 이용하여 페어링 하라고 안내되어 있고 만약 안될 때 방법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스튀르바르 리모컨
리모컨의 공장 초기화 방법은 뒷면의 페어링 버튼을 4번 연속으로 빠르게 누르는 겁니다. Z2M 홈페이지에서는 만약 안된다면 5초 안에 10번을 누르는 방법을 써보라고 되어 있는데 전 다행히 4번으로도 잘 되었습니다.
Z2M에서 페어링 허용을 한 다음 리모컨의 페어링 버튼 4번 빠르게 다다다닥 눌러주고 약간 기다리면, 전 10초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페어링 메시지가 뜹니다.
첨에 장치 목록에 리모컨이 지원하지 않음이라고 먼저 올라오는데 인터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그렇고 여기서 좀 더, 저는 한 30초 정도?!, 기다려주면 아래와 같이 성공했다는 여러 메시지들이 뜨면서 정상적으로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LED 전구
전구는 페어링 방법이 좀 독특합니다. 왜냐하면 페어링을 위한 버튼 같은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죠. 설명서에 명기된 대로 공장 초기화 방법은 연결한 전원을 6번 연속으로 껐다 켜는 겁니다. 6번째 켰을 때가 마지막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Z2M 홈페이지에서는 6번이 아니라 7번 껐다가 켜면 초기화 실패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실수하지 말고 딱 6번 잘 맞춰야겠습니다.
LED 전구도 별 무리 없이 Z2M에 페어링 잘 되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전 7번 껐다 켰다 한 것 같은데 잘 붙었습니다.
Home Assistant 연동 결과
Home Assistnat에서 돌아가고 있는 Z2M에 등록된 장치 리스트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스튀르바르 리모컨 하나 더 사 와서 총 4개 등록했습니다.
스튀르바르 리모컨
리모컨은 배터리, 연결 강도 그리고 버튼 액션 이렇게 3가지가 노출되는데, 버튼은 자동화로 맵핑을 시켜주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뭐 별다른 건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버튼을 눌러보면 로그가 잘 올라오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버튼 하나만 눌러도 정보가 엄청 많이 올라옵니다.
LED 전구 (LED2003G10/LED1925G6)
전구들은 Z2M Exposes 메뉴에서 지원 기능 모두 다 컨트롤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설정 없이도 Home Assistant에서 LED를 잘 인식해서 쉽게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먼저 LED2003G10 모델입니다. 전원, 밝기 및 색온도 조절까지 잘 컨트롤됩니다. 효과라는 메뉴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쓰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LED1925G6 모델은 조명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모델인데요. 상기 LED2003G10 모델 메뉴에 Color 옵션이 추가되어 있고 컨트롤 역시 깔끔하게 잘 됩니다.
색상은 지원 해상도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Home Assistant에서는 아래와 같이 컬러 피커를 통해서 색상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케아의 Zigbee 제품군은 제가 지금까지 써본 Zigbee 제품 중 가장 완벽하고 안정적으로 동작한다는 느낌입니다. 여러분들 꼭 저처럼 두 번 사세요. ㅎ
펌웨어 업데이트
다른 사용자들의 사용후기를 보면 이케아 제품들이 OTA 펌웨어 업데이트도 잘 된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접한 시기가 늦어서 그런지 이미 구매한 제품들의 펌웨어는 모두 최신 상태였고 심지어 오늘 추가로 산 리모컨 같은 경우는 Z2M에 등록된 최신 지원 펌웨어보다 더 높은 버전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어제 산 리모컨은 20200708 버전이고 오늘산 리모컨은 20221028 버전입니다. 아직 지원 목록에 등록되기 전 펌웨어인 듯 하지만 사용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듯합니다.
마무리
이케아 Zigbee 상품들 왜 진작 사서 써볼 생각 못했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어제 처음 사서 써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오늘 리모컨 하나 더 사 왔습니다. ㅎ
리모컨에서 지원하는 액션은 짧은 누르기, 긴 누르기, 버튼 릴리즈, 더블클릭까지 총 4가지 액션을 지원하기 때문에 4개의 버튼으로 조합하여 리모컨 하나도 총 16가지 액션을 매핑해서 쓸 수 있습니다. 다 기억도 못해서 끽해야 8개 정도 쓰겠지만 암튼 활용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오늘 업어온 제품은 스테인리스로 마감된 스튀르바르 리모컨입니다. 그냥 하얀색 플라스틱으로 된 것보다 2천 원 비싸긴 한데 좀 더 고급진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은색 냉장고에 붙여놓으니 확실히 스테인리스 쪽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품 뽑기 운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제품 뒷면을 비교해 보면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가 왼쪽의 플라스틱 마감 쪽보다 오른쪽 스테인리스 마감 쪽이 더 두껍게 올라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은데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냉장고에 붙여놨을 때 고무를 깨끗하게 딱지 않으면 이렇게 슬금슬금 기어내려 갑니다. 확실히 고무 패드가 두꺼운 녀석이 안정적으로 붙어 있었습니다. 제품 고르실 때 요런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이케아 마케팅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이 제품들이 모두 Zigbee 프로토콜로 통신을 하는 제품들인데도 불구하고 이케아에서는 홈페이지나 제품 설명서에서 Zigbee라는 표현을 전혀 쓰지 않습니다. 이게 Zigbee라는 건 제품 상자 뒷면에 있는 Zigbee로고 딸랑 하나인데 전 이 제품을 사 보기 전까지, 사람들이 이케아 제품 사서 잘 쓴다던데 이게 Zigbee인지 뭔지 확인할 수 없어서 어떤 걸 사야 할지 몰라서 시작을 못했었거든요. 사람들이 제품 조사를 할 때 가장 먼저 접하는 홈페이지에서 호환성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애초에 이케아 생태계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의도한 것 같긴 하나,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쪽으로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IOT 대중화에 좋은 영향을 줄 제품들인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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