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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제품리뷰 & etc.)

오큘러스 퀘스트2, VR입문자가 느끼는 장점, 단점

by lovey25 202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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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큘러스의 퀘스트 2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VR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값비싼 VR 기기는 물론이거니와 성능 빵빵한 컴퓨터까지 필요해서 장비 준비하는데만 거의 200만 원 돈 깨질 사치스러운 취미여서 그동안 제가 해 볼 수 있는 VR 경험이라고는 구글 Cardboard와 한 번씩 이벤트로 나눠주던 GearVR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큘러스 퀘스트 2는 40만 원대의 다소 합리적인 가격에 별도 부가적인 추가 장비 없이도 VR의 신박함을 잘 느낄 수 있는 가성비 아이템으로서 VR의 진입장벽을 허물어 버린 기념비적인 제품입니다. 

저는 이전에 VR장비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큘러스 퀘스트 2가 다 제품 대비 얼마나 월등했는지 혹은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객관적인  비교나 평가는 불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를 혹하게 만들었던 점들 위주로 제품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봉기 및 구성

거나한 박스가 와이프님의 심기를 건드리기 딱 좋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몸을 쓰는 활동적인 게임들로 운동효과도 있다고 꼬셔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개봉합니다.

헤드마운트 사이즈도 아담하고 컨트롤러까지 하얀색으로 깔맞춤 된 것이 외관부터 아주 맘에 쏙 듭니다.

HMD는 길이 조절이 되는 고무밴드를 이용해서 머리에 착용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안면 밀착 부위는 융 같은 재질의 표면에 아주 얇은 쿠션이 들어있는 라이너가 있습니다. 푹신한 착용감이 아니라서 오래 사용하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광대 쪽에 압박감이 심해서 계속 움직여야 하는 게임 중에는 신경이 덜 쓰이지만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할 때는 불편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안면 쿠션 같은 경우는 일부 피부 트러블이 보고된 사례가 있어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무상으로 새로운 쿠션을 보내준다고 하니 나중에 알아봐야겠어요.

좌측에는 USB C타입의 충전 포트와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에는 전원과 상태 표시 LED가 있고 본체 하단에는 볼륨 조절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면 잘 모를 수 있는데 귀 쪽으로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서 이어폰이 없이도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접안부는 큰 렌즈 2개가 돌출된 형태로 되어 있는데요. 눈 사이의 거리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3단계 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기 등 쪽으로는 눈알 같은 점들이 있는데 HMD의 위치를 보정하고 손동작을 인식할 때 사용하는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 내장 카메라 덕분에 별도의 룸 트레커가 없어도 위치를 인식하도록 해 줍니다. 

한마디로 다른 추가 구매 없이 이거 하나만 사면 바로 VR이 뭔지 경험해 볼 수 있으니 입문자에게 딱인 제품입니다.

다음으로 컨트롤러입니다.

컨트롤러는 충전방식이 아니라 배터리 교환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배터리 방전을 막기 위한 절연 팁이 들어가 있어서 사용 전에 잡아당겨서 제거해줍니다.

버튼은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는 푸시버튼 3개와 아날로그 조이스틱 1개가 있고 검지와 중지로 누르는 버튼이 각 1개씩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버튼들은 단순히 클릭만 인식하는 게 아니라 터치를 인식합니다. 그래서 손가락을 펴고 있는지 접고 있는지를 감지해서 게임상에서 제스처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장단점

짧은 시간이었지만 며칠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오큘러스 퀘스트의 장단점 정리해보겠습니다.

장점

이것저것 고민이 필요 없는 Stand alone 타입으로 이거 하나만 사면 바로 VR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끝도 없는 컨텐트 구입비용은 별도이지만요. 거기다가 입문자들의 진입장벽을 많이 완화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Stand alone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PC와 유/무선으로 연결 가능하여 고사양의 PC용 VR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해보고 싶은 PC 버전의 게임도 많은데 퀘스트 2가 기존의 오큘러스 리프트의 기능을 해주고 게다가 무선으로도 쓸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네요.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passthrough+ 기능으로 헤드셋을 벗지 않고 주변을 볼 수 있습니다. 벗었다 썼다 할 필요 없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Hand tracking기능으로 컨트롤러 없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역시 전면의 카메라를 이용한 기능이고 동영상을 본다거나 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주변 사물을 가상공간으로 가져와서 나름 MR(Mixed Reality)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소파, 책상의 위치를 가상세계에 설정하면 게임을 하다가 잠시 앉아서 쉬거나 컨트롤러를 내려놓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원하는 무선 키보드를 사용할 경우 키보드의 렌더링 이미지가 가상 환경에 나타나서 키보드 사용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회사 사무실에서도 다들 VR 헤드셋을 쓰고 일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거의 최고급 사양이라고 할 수 있는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지속적인 기능 추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위에 언급된 기능들 중에는 출시 당시에는 없었다가 후에 추가된 것들이 많은데 그만큼 사후 지원이 잘 이루어지는 제품입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이미 퀘스트 3,4의 개발에 착수했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저처럼 구매가 늦은 사람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단점

어두운 곳에서는 전면 카메라 기능이 제약됩니다. 헤드마운트 위치나 Hand Tracking은 가시 카메라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는 인식이 안됩니다. 불 끄고 누워서 영화를 볼 때 손이 인식되면 참 편할 것 같은데 컨트롤러가 꼭 필요하다는 건 아쉬운 점입니다.

시야각이 좁습니다. 내가 가상의 세상에 빠져들어 있다는 느낌보다는 가상의 세상을 작은 구멍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한눈에 들어오는 화면의 폭이 작고 눈과 렌즈의 위치가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빛 번짐 현상이 있어서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사용한다던가 자유로운 자세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예전 오큘러스 기기에서 사용하던 갤러리나 미디어 플레이어 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어 VR에서 사진 감상하고 영상을 볼 때 유용했던 건데 이상하게 퀘스트 2에서는 그런 기본 앱이 깔려있지 않습니다. 로컬에 저장된 컨텐트나 네트워크 드라이브의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앱을 구매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Skybox가 진리라고 해서 구매를 했는데 이놈은 동영상만 지원하네요. 사진을 같이 보셔야 한다면 Pigasus가 필요하니 구매에정이신 분들은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써보니 좋긴 Skybox가 좋긴한데 사진을 볼수없어서... 암튼 앱이 너무 한정적이네요.

미러링 시에 외부에서 보는 화면은 끊김이 자주 발생합니다. 퀘스트 2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가족들이 같이 즐기기 위해서 TV로 VR화면을 미러링 하게 되는데요. 특별한 이유 없이 너무 끊어짐이 심합니다. 화질을 선택할 수 있다거나 하는 옵션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게 큰 단점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의아하시죠?! 이유는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VR기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직 논란은 있는 것 같지만 예전에 저 어릴 때만 해도 게임을 하다가 아이들이 발작을 일으켰다는 그런 뉴스를 보곤 했는데 그런 맥락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VR은 누가 봐도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이니까 애들 앞에서 했다가는 자기도 시켜달라고 난리가 나겠죠. 저도 5살 아이에게 잠시 보여주고 뺏았는데 계속하겠다고 난생처음 보는 생떼를 부리는 바람에 아이의 생모로부터 강제 처분 명령을 받을 뻔했답니다. 육아 중이신 아빠들은 유의하셔야 할 부분 되겠습니다.

이상 VR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오큘러스 퀘스트 2 리뷰 마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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