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Meta Quest2는 VR계에서 가성비로 오랜 시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핫템이죠. 그런데 VR이라는 게 단점이 오래 착용하면 눈이 피곤하기도 하고 안면압박도 있고 게다가 인터페이스가 충분히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상당히 오래 처박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Immersed, Meta Quest Remote Desktop이라는 프로그램들을 접하게 되면서 다시 Quest2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자체 펌웨어의 개선과도 시너지가 발휘되어 이제 VR을 생산성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늘은 여전히 현역으로도 손색없는 Quest2의 활용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신박한 액세서리의 소개와 사용기입니다.
VR 현실적으로 불편한 점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Quest2의 단점은 어두운 공간에서 사용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Quest2는 기기 전면에 있는 4개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주변 지형과 사용자의 손을 인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빛이 없으면 사용에 제약이 발생합니다.
제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낀 상황은, 밤늦게 VR을 쓰고 침실에서 가볍게 서핑을 하거나 유튜브를 볼 때인데, 꼭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점이 불만이었습니다. 자기 전에 영상하나 보고 자야지 하는 마음이니까 컨트롤러는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런데 불을 끄면 핸드 트레킹이 안되기 때문에 누워서 영상 보다가 컨트롤러를 잡았다 다시 내려놨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귀찮아서 안 쓰게 되는 거죠.
KKCOBVR i2 사용기
그런데 알리 아이쇼핑하다가 이런 답답한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신기한 액세서리를 발견했습니다. Quest2의 충전단자에 꼽아서 사용하는 적외선 조명기입니다. KKCOBVR i2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IR조명이라고 하겠습니다.
알리에서 약 4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데요. LED 1구짜리 조명 치고는 너무 비싸긴 한데 디자인과 기능이 이 정도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게 아닌가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배송에는 약 2주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제품 판매 페이지 설명입니다. 국내에서도 많이들 구매를 하시나 보네요. 한글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음... 구구절절한데 요약하면, "1. 조명 없이 VR을 사용할 수 있고, 2. 미니멀한 디자인과 최소화된 소비전력이 특징이며, 3. 완벽한 디자인으로 본품의 기능과 디자인을 헤치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품을 보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제품포장입니다. 포장 품질은 평범하나 그래픽 디자인은 범상치 않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갖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입니다.
뒷면에는 제품의 특장점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성품은 IR조명 본체와 설명서 그리고 USB 아답터 2종(C to C, A to C)이 들어있습니다. 본체에 있는 USB 플러그를 Quest2에 직접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 기본이고, 아답터를 이용해서 외부 배터리나 전원에 연결해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USB 아답타와 비교해 보면 본체가 얼마나 미니멀한 디자인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옆면에 버튼이 있는데 조명 밝기를 "끄기-1단계-2단계"로 순차 전환하는 버튼이고 가운데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LED가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Quest2에 연결하는 USB C타입 수단자가 있고 그 90도 옆으로 충전기와 연결하는 암단자가 있습니다. 암, 수 단자가 모두 있어서 IR조명 사용 중에도 충전을 할 수 있고 Quest2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패스스루 충전도 되기 때문에 뺐다 끼웠다 할 필요가 없습니다.
Quest2에 연결하면 이렇게 됩니다.
똑똑한 디자인으로 Quest2의 오디오 단자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충전단자를 헤드셋 뒷면으로 연장시켜 주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을 깔끔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IR조명을 켜면 이런 식으로 보입니다. 이게 맨눈으로 본 것과 카메라로 보는 게 차이가 있는데요. 사람 눈보다 카메라가 적외선 파장에 좀 더 민감하기 때문에 핑크 불빛이 나오는 게 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운데 네모난 점만 빨간색으로 살짝 보입니다. 그래서 불 꺼놓은 방에서 옆에 자는 사람이 있어도 전혀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자 그럼 이렇게 코딱지 만한 녀석이 얼마나 잘 동작하는지 봐야겠죠? 아래 영상 봐주십시오.
30평형대 아파트에서는 방, 거실 정도 크기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집이 아주 크다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Quest2의 카메라가 적외선 감응도가 높은 건지 IR조명의 강도가 센 건지 잘 모르겠지만 요거 하나만 있으면 빛이 전혀 없는 암실에서도 Quest2 사용가능합니다. Quest2의 패스스루로 보는 화면 자체가 흑백이고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헤드셋을 쓰고 봤을 때 완전 암흑 상태에서도 마치 전등을 켠 것과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야시경이에요.
위사진은 문 닫으면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화장실에서 형광등을 켰을 때와 껐을 때 Quest2의 패스스루 화면을 찍은 겁니다. 조금 어두운 느낌은 있지만 큰 차이 없지 않나요?! 나중에 캠핑장에서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소비전력은 1단계에서는 0.05A, 2단계에서 0.11A를 소비하는 걸로 측정되는데, Quest2 배터리 용량은 3,640mAh이라고 하니까 1시간 사용하면 최대 밝기 기준으로 사용했을 때 약 3% 배터리를 소모하네요.
Spec상 Quest2 배터리 시간이 2시간이라고 하니까 시간으로 따져보면, IR조명을 사용했을 때 약 7분 정도 시간 손실이 발생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뭐 무시할 수 있는 수준 아닐까요?! 그리고, 장시간 사용을 해야 한다면 패스쓰루 단자를 통해 외부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으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Quest2용 적외선 조명 KKCOBVR i2를 사용해 봤습니다. 딱히 단점은 찾지 못했고 이 제품의 장점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기 전에 불 끄고 사용하기에 좋음
- 주변에 자는 사람이 있어도 피해를 주지 않음
- 충전이 필요 없고 별도 케이블이 없어서 간편함
- Quest2에 Addon 하는 타입이라서 이방 저 방 옮겨 다니면서 쓰기도 좋음
- 어두운 환경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헤드셋 코부분의 빛샘이 없어서 몰입감이 높음
- Quest2 패스쓰루 기능으로 Quest2가 야시경이 됨
아직 사용기간이 길지 않아서 내구적인 측면은 검증되지 못했지만(켜고 끄는 단순한 제품이니까 LED 수명이 제품수명 아닐까 싶네요) 기대이상의 성능과 품질에 상당히 성공한 구매였다고 평가해 봅니다. 솔직히 4만 원은 좀 과하긴 하지만 이 처럼 포터블 콘셉트에 경쟁 제품이 없다 보니 그냥 사긴 했는데 만약 세일 기회 잘 맞춰서 2만 원대로 구매한다면 최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끝!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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