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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제품리뷰 & etc.)

다기능 오실로스코프 DSO-TC2 리뷰

by lovey25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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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처럼 취미 수준에서 메이커 활동(?)을 하는 사람은 장비에 관해서 딜레마에 종종 빠지게 됩니다. 뭐든 좀 편하게 하려면 장비빨을 세워야 하는데, 반면 취미로 하는데 이런 장비까지는 좀 오버인가? 하는 마음이 서로 상충되는 거죠. 저 같은 경우 오실로스코프가 그런 아이템이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든 한 번에 맘먹은 대로 돌아가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 디버깅 단계에서 단자의 신호를 확인해 보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오실로스코프는 아무리 허접한 거라도 최소 몇만 원씩 하는 장비라서 어떤 걸 사야 하나 고민만 해 왔던 거죠. 싼 건 디자인이 너무 안 이쁘고, 그렇다고 좀 좋아 보이는 건 10만 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그렇게 이 없이 잇몸으로만 버텨오다가 눈에 쏙 들어오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일단 디자인 이쁘고, 오실로스코프 기능도  적당한 데다가 추가적으로 여러 가지 테스터로도 같이 쓸 수 있는 2 in 1 제품인데 가격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바로 FNIRSI사의 DSO-TC2라는 제품이고, 알리에서 5~6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출시는 '22년도 5~6월 정도에 된 거 같은데 이제 출시된 지 1년이 다 돼 가네요. 찾아보면 국내 리뷰 콘텐츠는 많지 않은데 이 제품을 리뷰한 해외 유튜버는 정말 많이 있습니다. 메이커계에 나름 핫템이었나 봅니다.

구매 옵션으로 오실로스코프용 프로브를 추가할 수 있는데 프로브까지 해서 6만 원에 구매가능합니다.

개봉기 및 외관

본체와 프로브가 따로 포장이 되어있는데 프로브는 일반규격의 BNC 커넥터의 프로브가 오는데 제품 본체가 워낙 작아서 MCX 커넥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에 BNC-MCX 변환 아답타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본체박스는 씰링이 되어있는데 알리에서 받은 물건 중에 이렇게 실링 된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박스포장에는 시간과 날짜가 적혀있는데 아마 제조일? 출하일? 뭐 그런 거겠죠? 그리고 특이하게 무게도 적혀있는데 모든 제품이 동일한 무게 일 텐데 왜 여기에 적었는지 궁금하네요.

구성품입니다. 일단 포장이 꼼꼼하게 되어있어서 좋네요. 귀여운 본체가 들어있고 충전케이블과 테이트 할 때 연결할 케이블 3개 그리고 MCX커넥터에 연결된 악어케이블 한쌍 들어있습니다. 그 외 품질확인증, 경고장, 설명서가 들어있네요.

본체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딸 뽀로로 핸드폰처럼 귀엽게 생겼습니다. 테두리를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더 그런 듯합니다. 뒷면에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기 편하게 새울 수 있는 킥 스탠드가 있습니다.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죠.

손에 들어보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깜찍한 사이즈입니다. 정말 장난감 같죠?! 

버튼은 전원, 메뉴, 상/하 이동, 선택, 테스트 6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또 하나의 특징인 테스터 슬롯이 있습니다.

옆에 있는 레버를 올렸다 내리는 걸로 테스트 슬롯을 잠그고 풀 수 있습니다. 아주 얇은 전선부터 다리가 굵은 부품까지 모두 고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각 포트별로 1,2,3,K,A 번호가 붙어있는데 중복되지 않도록 테스트할 부품을 연결하면 됩니다.

상단에는 3개의 MCX 단자가 있는데, 왼쪽에서부터 전압 입력, PWM 출력 그리고 오실로스코프 프로브를 연결하는 용도입니다.

주의사항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동봉된 경고 카드가 있는데요. 작고 민감한 제품인 만큼 설명서를 모두 정독할 순 없지만 최소한 조심하라고 별도로 만들어놓은 카드 하나정도는 읽어보는 게 좋겠죠. 

내용 중 일반적인 주의사항은 제외하고 본 제품에만 관련된 주의사항 짚어보겠습니다.

- 충전과 동시에 사용하지 말 것
- 부품 테스트 포트에서 KAA와 123 포트를 섞어서 사용하지 말 것
- 16V 이상 전압 측정은 금지
- 극성 확인 필수

음... 아무 생각 없이 이것저것 연결하다가는 쉽게 고장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없지만 설명서에 보면 사용 전 꼭 완충을 하기를 권장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일단 충전부터 했습니다.

충전

충전을 시작하면 제품 전면에 있는 상태표시등에 붉은색이 켜지면서 충전 중임을 알려줍니다. 충전이 완료되면 녹색으로 바뀝니다. 

충전 속도는 표시된 대로 5W 이상의 속도로 충전됩니다. 배터리 용량이 1500mAh니까 0%에서 완충하는 데는 대략 1시간 반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네요.

오실로스코프

오실로스코프용 프로브는 상용제품을 사용합니다. 파손돼도 쉽게 교체할 수 있겠네요. P6100 100 MHz 짜리 프로브입니다.

아래 첫 번째 사진은 본체에 프로브를 연결하기 위해서 BNC-MCX 아답타를 연결한 모습입니다. 파손을 걱정한다면 본체의 MCX 단자가 아마 가장 취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로브에 비해서 단자가 너무 작은 느낌이에요.

프로브는 1X, 10X 배율 전환이 가능하고 프로브 커버를 당기면 테스트 부품에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갈고리 모양의 팁이 나옵니다.

요건 참고로 프로브에 동봉된 설명서입니다.

오실로스코프는 제품을 켰을 때 나오는 선택 화면에서 오실로스코프를 선택해서 시작합니다.

본체에 내장된 PWM 출력 단자에 직결해서 오실로스코프 테스트해 봤습니다.

제 경우 처음에는 화면에 보이는 PWM파형이 좀 이상했습니다. 각 잡힌 네모 파형이 아니라 기어가는 애벌레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캘리브레이션 하고 나니까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못 미치지만 그래도 그럴듯한 모양이 나왔습니다. 신호 특성도 화면에 같이 표시를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오실로스코프의 용도는 MCU프로젝트에서 부품들 간 인터페이스에서 신호를 확인하는 거라서 이 정도면 차고도 넘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실로스코프의 조작스위치가 상하 방향스위치와 선택버튼이 전부라는 점입니다. 신호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적당한 스케일을 잡아주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특정 부분을 확대해서 보거나 레벨을 조정해야 할 때가 있기 마련인데요. 메뉴 이동은 선택버튼으로 순환해서 이동하는 방식이다 보니 그래프 살짝 확대해서 조금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확대하려면 메뉴버튼만 열댓 번씩 눌러야 하네요.

Mos 테스터

초기 메뉴에서 테스터를 선택하면 묻지 마 테스트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면에 있는 포트에 테스트할 부품을 꽂고 고정한 후 테스트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그러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항, 커패시터, 트랜지스터, MOSFET, 인덕터, 다이오드 등 부품 종류와 특성을 알려줍니다.

저는 기본적인 부품 몇 가지밖에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저항만 테스트해 봤습니다. 인터넷에 다른 전문가분들 리뷰를 보면 부품들 종류를 잘 구별해 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품들의 용량이나 동작 특성 등 기본적인 특성은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름 근사한 값을 보여주기에 부품의 고장 유무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신기한 게 트랜지스터의 극성을 파악해 주는 기능인데 아래 사진처럼 PNP 트랜지스터 테스트하고 데이터시트와 비교를 해 봤는데요.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일단 PNP타입이란 거 정확하게 구별하고 있고 어느 다리가 콜렉터, 베이스, 에미터인지 극성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지고 있는 트렌지스트 겨우 몇 종류 테스트 해보는데도 가끔 극성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 특성값이 데이터 시트와 완벽히 매칭이 되지 않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묻지 마 테스트 기능은 부품의 종류를 구별하고 고장 유무 및 극성을 확인하는 것 정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제가 뭘 몰라서 그런 거겠지만 그 외 좀 더 깊이 있는 용도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테스트 모드에서 한 가지 숨겨진 기능이 더 있습니다. 적외선 리모컨의 신호를 디코딩하는 기능인데요. 제품 전면에 IR이라고 표시된 부분을 향해 리모컨 신호 쏘면 그 결과가 화면에 표시됩니다. 간단히 리모컨 신호를 복사하거나 IR신호 확인할 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이 제품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습니다. 

메뉴를 열어보면 두 번째 탭에 "Function"이라는 이름이 있는데요. 여기서 추가적으로 몇 가지 기능을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Continuity Test
전면에 있는 1번과 2번 테스트 단자를 통해서 보통 테스트기에 있는 통전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전압을 측정하는 첫 번째 MCX와 단자를 공유하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케이블 연결이 불편해서 크게 유용한 기능은 아닐 것 같네요.

2. Voltage Test
제품 상단 첫 번째 MCX 단자를 통해서 전압 테스트도 가능합니다. 다만 측정 가능한 최대 전압은 16V로 제한적인 점 주의해야 합니다. 

3.PWM Output
PWM 신호를 출력하는 기능입니다. 두 번째 MCX단자를 이용합니다. 출력 신호는 0~80,000Hz, 0~100% duty 범위에서 조정이 가능합니다.

4.Zener Diode
제너 다이오드 테스트 기능입니다. 제너 다이오드가 없어서 확인 못했습니다. 다만, 제너 다이오드 테스트는 1,2,3 포트가 아니라 K,A,A 포트를 사용해야 하나 봐요.

5. DS18B20
DS18B20 온도계 모듈을 연결해서 온도측정 가능합니다. 이것도 확인 못해봤어요.

6. DHT11
DHT11 모듈을 연결해서 온도와 습도를 측정합니다. 1,2,3 번 포트에 차례대로 GND, Data, VCC를 연결해야 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DHT11 모듈은 순서가 달라서 바로 연결하지 못하고 전선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온도와 습도 잘 나오네요. 그런데 DHT11 센서는 정수단위의 해상도를 가지기 때문에 이것도 뭐 거의 안 쓰는 기능이 아닐까 싶네요. 

DHT11모듈로 온습도를 측정하는 중입니다.

마무리

이 정도면 DSO-TC2의 기능들을 모두 언급한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제품에 내장된 설명페이지 보고 리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설정/메뉴 모드로 들어가면 총 4개의 탭이 있는데요. 그중 3번째가 "Explain"이라는 탭인데, 여기 보면 사용법에 대한 내용이 일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설명서와 약간 내용이 다릅니다.

앞에서 전압을 테스트하는 기능에서는 측정범위가 0~16V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건 설명서 기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여긴 최대 20V라고 되어 있습니다. 뭐가 맞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겁나서 16V이상 걸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16V구나 하려고요.

그리고 인덕터의 유효 측정범위는 10~1000uH이며,  MOSFETS의 스위칭 전압은 5V 미만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다른 테스트 종류도 많이 있는데 이 얘기만 굳이 여기 한 번 더 쓰여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이 제품은 오실로스코프를 주목적으로 구매한 거고 나머지는 부가적인 기능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 조금 불편하다? 어디에 써먹어야 좋을지 모를 기능이다? 등 여러 의문점이 있지만 그냥 저렴하고 귀여운 오실로스코프 하나 마련했다는 정도로 만족하려고요.

 

끝!

 

PS. 제가 이 제품 사서 사용한 지 약 2~3개월 정도 되는 거 같은데, 후속 모델이 나왔습니다. 오실로스코프 기능도 더 좋아지고 특히 함수생성기 기능이 대폭 강화된 버전이 가격은 그대로 출시되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DSO-TC3로 구매하세요. 이왕 고민하는 거 몇 달만 더 고민할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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