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어렸을때는 컴퓨터 소음에 상당히 관대한 편이었던것 같습니다. 컴퓨터를 아무리 오래써도 소음을 신경써본적이 없었던거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컴퓨터 소음이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경이 날카로와지나 봅니다. ^^
그래서 소음도 잡고 컴퓨터 쿨링 효율도 개선하기 위해서 쿨링팬 윤활유 추가와 CPU/GPU의 서멀그리스 재도포작업을 진행해 봤습니다.
작업전 상태
컴퓨터를 열어보니 제일 열심히 돌아가는건 CPU팬이었습니다. 다른 팬들은 설렁설렁 돌아가는데 이놈만 유독 열심이네요. 소음의 주법은 아마도 CPU인것 같습니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뜨거원서 그런걸까요?
CPU부하는 10%대에 머무르는 어느정도는 아이들 상태라고 볼수 있는 상황인데 CPU온도가 39도정도 유지되고 있네요. 온도가 그리 높지 않은데 팬에서 그리 심한 소리가 난다는건 확실히 팬에 문제가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GPU의 상태도 조금 이상합니다. 부하가 전혀 없는 상태인데 온도가 50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휴지기에 온도는 30도가 정상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50도가 넘다니...
그래픽카드는 사고나서 한번도 분리해서 청소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먼지도 많이 끼여있을 것 같고 해서 오랜만에 깔끔하게 먼지청소를 해주어야 겠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CPU와 GPU의 팬에서 소음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팬에는 윤활유를 좀 주입해 주면 소음감소효과를 크게 볼수 있다는 글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열판과 칩사이에 도포되어 있는 서멀그리스는 시간이 지나면 전도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재도포를 해주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서멀그리스의 재도포만으로 최대 20도가량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는 간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뭐 더 고민할 필요도 없을것 같습니다. 바로 필요한 재료를 사서 작업 들어갔습니다.
제품선정
서멀그리스와 오일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싸고 상품평이 괜찮은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SW케미컬이라는 회사의 제품이 네이버 쇼핑순위로 3위에 랭크되어 있었는데 얼마되지 않는 가격인데 무료배송까지 해주는 은혜로움을 보여주고 있어서 바로 구매 했습니다. ^^
서멀그리스(Thermal Grease)
윤활유
작업전 상태
먼저 작업을 하기전에 소음수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핸드폰 어플로 측정한 결과인데 4개의 뚜렸한 피크를 볼수 있는데 아마도 저 피크가 팬소음인것 같습니다. 작업 후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멀그리스 재도포 및 쿨링팬 윤활유 주입
분리전 상태입니다. 먼지청소는 몇달전에 해주어서 나름 깨뜻한 상태입니다.
CPU
팬과 방열판을 분리한 상태입니다. 그리스는 적당히 촉촉한 상태였고 방열판에 낀 먼지도 거의 없고, 정말 팬이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팬과 방열판을 분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어?! 팬에 스티커를 다 때봤는데 오일을 주입할 수 있는 구멍이 전혀 없습니다. 알아보니 오일주입구가 없는 밀폐형 베어링을 사용하는 팬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경우에 구멍을 뚫어서 오일을 주입하라는 사람도 있긴하던데, 그렇게 까지 할 자신이 없네요.
별로 효과가 있을것 같진 않지만 그냥 보이는 틈으로 오일을 조금씩 집어넣었습니다.
GPU
이번엔 비디오카드입니다.
완전 팬과 방열판까지 분해한 모습입니다. 비디오카드는 CPU보다 훨 오래됐는데 그리스 상태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먼지도 많지 않고. 그런데 왜 열이 이렇게 차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구석구석 먼지를 청소하고 원래 있던 그리스도 싹 닦아주었습니다.
GPU표면이 거울처럼 빤짝거리네요 ㅎ
그리스를 다시 도포해주고 조립을 다시하였습니다.
작업후 온도와 소음 확인
온도
어 뭐죠? 온도는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그리스가 싸구려였던걸까요? 그리스 도포에도 요령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그리스 재도포로 온도면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봤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그렇지 않아도 높았던 그래픽카드 온도는 더 오르지는 않았네요.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소음
-57 ~ -60 db 수준이었던 값이 -60db대 초중반 으로 수치상으로 개선이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특히 300 ~ 1100Hz구간에서는 개선의 폭이 확연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귀로 느끼는 체감소음수준이 얼마나 줄었는지가 중요하겠죠. 제가 느끼기엔 소음개선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ㅜ.ㅜ 팬수명이 다한거라고 봐야하겠네요.
결론
큰돈은 아니지만 돈들여서 서멀그리스 사고 윤활오일 사고, 그리고 시간내서 귀찮은 컴퓨터 분해 조립과정을 거쳤는데 얻은 소득이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후기의 서멀그리스 재도포로 20도나 온도를 낮추었다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커녕 오히려 더 악화된 듯한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서멀그리스도 종류가 여러가지라고 하는데, 서멀그리스 재도포를 시도해보고 싶으신분들은 제품선택을 신중하게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팬소음, 특히 CPU팬,이 거슬리는 경우라면, 윤활유 주입을 시도해 볼수는 있겠지만 과감히 저소음팬으로 교체를 알아보는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전 CPU쿨러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_-; 쿨러가 빨리도착해서 기분좋은 리뷰를 올릴수 있게되면 좋겠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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