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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제품리뷰 & etc.)

터치패드 일체형 멀티페어링 BT 키보드 - 모키보 리뷰

by lovey25 2019.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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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크라우드 펀딩으로 구매한 키보드 '모키보' 리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터치패드와 일체형의 키보드에 꽂혀가지고는 결국 이런 실험적인 제품까지 구매를 하고 말았습니다.

모키보?

모키보는 조금 특별한 키보드입니다. 기존에 키보드에 터치패드가 있는 그런 멀티미디어 키보드는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리뷰했었던 삼지아이티의 피스넷 멀티키 키보드도 키보드 오른쪽 구석에 터치패드가 있는 그런 키보드였습니다. 그런데 모키보는 뭐가 특별할까요? 아래 컨셉짤 먼저 보시죠.

딱 감이 오시죠?! 키보드에 별도의 터치패드 공간이 있는것이 아니라 키보드 그 자체가 터치패드가 되는 그런 신기방기한 키보드입니다. 터치패드를 위한 별도 공간이 필요 없어서 미니키보드의 콤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광활한 터치패드를 누릴 수 있는 신개념 키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키보라는 이름을 검색해보면 제법 많은 리뷰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미 인디고고를 통해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식 출시를 앞두고 한 번 더 크라우디를 통해서 국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펀딩을 진행했었답니다.

의외였던 점이라면, 모키보를 개발한 회사는 한국의 이노프레소라는 스타트업이라고 합니다. 4년 동안의 개발과정을 거쳐서 2019년 연말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공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펀딩 후 기다림 & 제품 수령

저는 펀딩 시작일 날 바로 참여를 했던 거 같은데요. 10월 11일에 펀딩 참여를 했고 10월 31일 어워드가 되어서 결제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약 2주가 지나서 11월 16일 제품을 수령했습니다. 이미 1차례 펀딩을 진행했던 제품이라서 펀딩이 어그러질 걱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도중에 아주 약~간 원래 배송 일정보다 지연이 발생해서 조마조마했었던 순간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제품을 잘 받았습니다.

제품 포장은 평범했지만 펀딩을 한 프로토타입임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입니다. 일단 포장은 정식 출시 준비가 끝난 것 같네요.

박스를 열어보면 구성품은 모키보 키보드 본체와 충전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모키보 디자인

외관

제품 디자인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미니 키보드 사이즈에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어서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딱인 제품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PC용으로 사용을 해도 책상 공간을 최소한으로 차지하기 때문에 좋네요. 거기다가 마우스도 필요 없으니 책상 공간 활용도를 최대로 끌어올려줄 수 있습니다.

색상은 2가지로 출시가 되는데 전체가 검은색은 타입과 키보드 아랫부분만 붉은 투톤 타입이 있습니다. 저는 투톤 디자인으로 골랐는데 모키보의 디자인 시그니쳐 같아서 잘 고른 거 같아요. (예전에는 파란색 계약의 색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없었어요.)

키배열

키배열은 일반적인 미니 키보드인데 애플 매직키보드와 비슷한 배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자체가 터치패드로 사용되기 때문에 키들 간격이 매우 좁으면서 키캡 사이즈가 더 큰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상단에 F1, F2, ... 키들에는 Function(Fn) 키와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추가 기능이 있는데 볼륨 조절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멀티미디어 제어 기능은 없습니다. 대신 F1~F3는 3가지 디바이스와 멀티페어링을 해서 기기간 전환을 하는 데 사용을 하고 F4~F6은 윈도, 맥, 안드로이드로 OS에 따른 키 매칭 변경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키보드 하단에는 마우스 우클릭과 좌클릭 버튼이 있는데요. 마우스 버튼 클릭 기능 외에 터치패드 모드를 on/off 하는 역할도 합니다.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가운데 LED에 불이 켜지는데, 터치패드 모드가 활성화되었다는 걸 나타냅니다.

그리고 Fn + Capslock으로 터치패드 모드를 고정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 스탠딩 케이스

모키보는 휴대용 키보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동환경에서 키보드를 보호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키보드 커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별도 구매품이긴 한데 일반적인 파우치와 모바일 기기를 거치할 수 있는 스마트 커버로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저는 스마트커버로 주문을 했습니다.

커버는 아이패드의 스마트커버와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더 얇습니다. 키보드와 커버는 역시 아이패드처럼 자석으로 탈착하는 식으로 되어있고요. 키보드를 붙였을 때 접착력은 커버를 들어 올려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충분합니다.

커버의 뚜껑 부분을 사진처럼 접으면 모바일 기기를 거치할 수 있는 경사면이 만들어지는데요.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정도는 충분히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각도는 조절이 되지 않는 고정형이고 아이패드의 폴리오키보드와 비교하면 조금 더 누워있는 각도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 각도가 더 편한 것 같네요.

모키보는 키보드의 각도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매우 납작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키보드 뒤쪽을 약간 세워서 경사지게 사용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타이핑 자세가 불편하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요. 스마트커버의 뚜껑 부분을 뒤집어서 키보드 밑으로 집어넣게 되면 자연스러운 각도가 만들어집니다.

모키보 기능

이제 모키보의 기능들과 그 사용후기 말씀드리겠습니다.

터치패드

모키보의 가장 큰 특징은 터치패드인데요. 터치패드의 터치감은 보통의 노트북에 있는 터치패드와 비교한다면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일반적인 동작에서는 큰 문제나 불편함을 찾기 어렵지만 화면 상하 스크롤이나 핀치줌 멀치터치 등 확대 기능을 사용할 때는 아쉽게도 아직은 최적화된 움직임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가끔씩 마우스가 떨리는 듯한 현상이 있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작은 키캡 각각이 터치패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고 키캡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터치영역을 이루기 때문에 키캡 사이사이 빈 공간을 넘어가는 동작을 인식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방법은 키보드 하단에 있는 마우스 좌 우 클릭 키에 손가락을 살짝 올려두면 가운데 LED가 켜지는데 터치패드를 사용할 준비가 되었다는 표시입니다. 그리고 키캡 위에 손가락을 올려서 이리저리 움직여보면 마우스가 움직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블루투스 & 멀티페이링

키보드의 연결은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연결만 가능합니다. USB 케이블로 충전을 해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USB를 통한 유선 연결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3대의 기기를 동시에 페어링 할 수 있는 멀티페어링 기능을 제공합니다. 새로운 기기를 연결시킬 때는 "Fn + 숫자키(1,2,3)"를 2초 이상 길게 눌러서 페어링 모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기간의 전환은 "Fn + 1 or 2 or3"의 조합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멀티페어링을 지원하는 로지텍 K375s 모델을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기기간의 전환 속도는 모키보가 로지텍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제어 보지는 못하지만 느낌상 절반 이상 단축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건 아주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예전에 와디즈에서 진행한 펀딩도 있었는데 그때 제품 설명 기능을 보면 NFC 기능을 통한 페어링 기능도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빠졌나 봐요.

블루투스 연결성

그런데 블루투스 연결성 측면에서는 제가 좀 할 말이 많습니다. 안드로이드 핸드폰과 아이패드에서는 여느 블루투스 키보드처럼 간단하게 페어링이 가능했었는데 PC환경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PC환경은 윈도 10을 사용하는 데스크톱 + 블루투스 동글과 윈도 7을 사용하는 노트북이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 환경에서 모두 페어링이 되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제조사 측에 문의한 결과 모키보는 블루투스 4.2 그리고 윈도 8 이상에서 정상적인 동작을 보증한다고 합니다. 그 이하에서 될지도 모르지만 안 되는 경우에는 제품의 하자가 아니라 원래 그런 걸 줄 알아라 이겁니다. 

먼저 노트북 환경에서 겪었던 문제점입니다. 노트북은 삼성 노트북 9 모델로 스펙상 BT4.1 모듈이 탐재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OS가 모키보가 지원하지 않는 윈도 7이었습니다. 이 경우 저는 페어링 단계까지는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었으나 초기 페어링 즉시 필요한 드라이버가 설치되는 과정이 진행되는데 페어링이 끝나고 그대로 먹통이 되었습니다. BT디바이스 목록에는 모키보가 등록이 되어 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다행히 OS는 윈도 10이지만 아주 오래된 BT 2.1 동글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경우에서는 아예 페어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BT4.0~4.2를 지원한다는 동글을 하나 사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동글이는 몇천 원이면 살 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엄청 고민이 컸을 뻔했습니다.

멀티 OS

OS는 윈도, 맥, iOS, 안드로이드 등 모두 지원합니다. 

사용하는 OS에 따라서 해당하는 OS모드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윈도나 안드로이드에서처럼 우측 Alt 키를 한/영 전환으로 사용하는 레이아웃에 익숙하기 때문에 iOS에서 탭키나 좌측하단의 한영변환키는 어색한 편입니다. 그래서 OS별 모드에 따라서 키매칭이 변해서 우측 Alt키를 모든 OS에서 동일하게 한/영키 전환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배터리

배터리는 충전시간 및 사용시간을 측정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제조사 정보로는 완전충전하는데 2시간이 소요되고 실사용 60시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루 8시간 사용한다는 가정을 해보면 일주일을 사용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배터리의 상태는 Fn + 키 조합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키 중간에 있는 LED의 3가지 색을 통해서 베터리 잔량을 표시합니다. 녹색 충분, 주황색은 중간, 붉은색은 부족의 상태인 거죠. 그리고 사소하지만 아쉬운 점은 충전 시 충전 상태를 표시하는 별도의 표시가 없다는 것입니다. 충전하면 충전을 알리는 어떤 표시도 없어서 충전이 되고 있는지 안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합니다.

모키보 키감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감 부분입니다.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를 채용하였으며 저소음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타 팬타그래프와 비교했을 때 소음이 없는지는 잘 모르겠고 키감면에서도 일반적인 펜타그래프와는 좀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모키보는 저는 크라우디 펀딩가 기준으로 99,000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천원 빠지는 10만원인데 이정도면 그래도 중급의 키보드 가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런 키보드 자체가 터치패드가 되는 아이디어 상품인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그렇더라해도 키보드 가격에 비해서 키감은 확실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키보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키 반발력이 적으면서도 눌리는 느낌은 확실한 그런 키감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모키보는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선 스트로크의 깊이에 따라 반발력에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키보드를 누를 때 어느 정도 이상의 힘이 가해졌을 때 키가 쑥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 없어서 그냥 스프링을 누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스트로크 깊이에 따라서 반발력이 선형적으로 증가한다는 느낌이라는 거죠. 그리고 이건 품질의 문제라고 생각이 되는데 키들의 반발력이 위치에 따라 약간씩 다릅니다. 어떤 키는 더 쉽게 눌려지고 어떤키는 더 빡빡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키판 전체를 터치패드로 써야하는 구조적인 제한으로 키보드 면이 평평하고 손의 느낌만으로 키의 위치를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의 키보드를 쓸 때와는 약간의 이질감이 있습니다.

쓰다 보니 모키보는 키보드로써는 단점만 있는 것 같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단점은 아니라는 점 말씀드립니다. 가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 키감이면 아쉽다는 거지 만약 좀 더 싼 가격의 키보드였다고 한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기타

키캡 단차 및 얼라인 이슈, 마우스버튼 기울어짐, 뒷면에 위치한 전원버튼 

기대가 너무 컸던 제품이라서 그럴까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리뷰네요.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 두 가지만 더 언급하겠습니다. 이건 품질과 관련된 이슈인 것 같은데요.  키보드 상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키캡들이 좀 삐뚤삐뚤합니다. 그렇다고 키들이 흔들릴 정도로 유격이 큰 것도 아닌데 깔끔하게 줄이 맞지 않습니다. 특히 스페이스바 같은 경우에는 처져있는 정도가 심각합니다. 그리고 마우스 버튼도 옆에서 보면 확연하게 보일 정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모키보는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완성도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품질 문제가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네요.

마지막으로 모키보의 전원 스위치입니다. 전원 스위치 위치가 키보드의 뒷면이라서 켜고 끌 때 상당히 불편합니다. 게다가 스마트 커버를 사용하면 아주 커버 안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켜고 끌 때마다 커버를 떼어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디자인 의도가 전원을 끄지 않고 사용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스위치 자체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게 너무 저렴해 보이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결론

키보드로써는 정말 좋은 키보드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긴 합니다. 하지만 키보드의 넓은 공간을 모두 터치패드로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참신합니다. 일반적으로 키보드를 사용할 때 키보드는 몸의 가운데에 놓고 마우스는 오른쪽에 놓고 쓰게 되는데요. 키보드의 텐키 때문에 마우스는 훨씬 멀리 놓고 사용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키보드에 가만히 놀고 있는 왼손에 비해 오른손은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비대칭적인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왼손잡이 분들이 뭔가 더 안정적인 자세가 나올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오고 가는 불필요한 동선을 없애주고 마우스가 차지하는 공간마저 절약할 수 있어서 모키보라는 제품 자체의 메리트는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기대가 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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