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80, 스마트 인두기 리뷰

납땜용 인두기 TS80 리뷰입니다.

TS80을 간략히 설명하면, 휴대용 스마트 인두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아서 휴대하기도 좋은데 USB 전원으로도 작동하기 때문에 외장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어서 휴대성이 극대화된 그런 인두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작다고 무시할만한 그런 보통의 물건도 아닌것이 인두기의 기본기에도 충실하면서 온도 조절도 가능한 그런 스마트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아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도 이렇게 호평을 받는 제품인데 어느 회사 제품인지 그 출신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모양의 로고가 있는데 뭘 의미하는지 어떻게 읽는 건지에 대한 정보가 제품에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아요.

아무튼, 이전에 TS100이라는 모델이 있었고 TS80은 그 후속작인데요. 기존 제품에서 USB포트를 채용하고 디자인을 더 깔끔하게 개선을 해서 나온 제품이라서 미니 인두기 중에서는 TS80이 끝판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구성품

구성은 구매시 옵션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시고 봐주세요.

기본적으로 인두기 본체와 인두기 팁 1개,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 접지 케이블이 최소 구성인 것 같습니다. 포장 박스가 상당히 고급스럽죠?! ㅎ 제가 사본 인두기 중에 가장 비싼 만큼 포장도 고급스럽네요. 추가로 선택한 옵션은 인두기 팁 2종, 보관용 파우치, 충전기이고 나머지 트위저, 실납, 인두기 받침은 사은품인 것 같습니다.

기능 설명

인두기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인두기의 본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본체만 놓고보면 마치 전자담배와도 같은 형상인데 앞부분에 교체할 수 있는 팁을 꽂아서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휴대성을 극대화환 제품인 것을 알 수 있게 동봉된 거치대도 미니멀한 사이즈입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사이즈가 작지만 인두기도 작기 때문에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본체는 검은색상에 가운데 모델명과 로고가 밖혀있고 그 옆으로 기능 버튼 2개 그리고 OLED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체 뒤쪽에는 USB 단자가 있는데요. 최신 전자기기들의 트렌드에 맞게 C타입 단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이 QC3.0 규격만 지원하기 때문에 외장 배터리를 사용할 때 제약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QC를 지원하는 외장 배터리라 하더라도 제품에 따라서 호환이 안 되는 것들이 있는데 뒤에 펌웨어 부분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품 설계에 반영되어 있지 않아서 PD 규격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인두 팁은 3.5파이 이어폰 단자로 되어 있어서 별도의 잠금/해제 매커니즘 없이 잡아당기면 빠지고 누르면 결합이 되는 구조입니다. 저는 가장 사용을 많이 할 것 같은 3가지 팁만 구매를 해 봤는데 중간 두께의 팁 말고 다른 팁은 거의 사용을 안 하고 있네요.

현재 구매 가능한 팁 종류는 아래 그림의 5가지 모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민감한 회로 작업을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접지 케이블 연결이 가능합니다. 인두기 뒷부분에 접지 케이블을 고정할 수 있는 나사가 있고 이 나사를 풀고 조일 수 있는 육각렌치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다음으로 인두기 본연의 기능에 대한 부분입니다.

동봉된 충전기는 12V까지 지원하지만 최대 충전용량은 18W짜리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고속충전기이기 때문에 충전기 사용 조건은 생략하고, 휴대용 인두기인 만큼 외장 배터리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충전기는 전원을 입력하면 화면에 Heating과 Setting 두가지 선택 옵션이 나타납니다. 2개 버튼으로 각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설정 옵션에 들어가면 작동 온도, 대기시간, 인터락 전압, 등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Heating을 선택하면 지정된 작동 온도로 발열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작동 온도는 100~400℃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설정 가능합니다. 보통 얇은 철사 형태로 되어 있는 땜납의 경우 녹는점이 190℃ 전후정도 되죠. 그래서 저는 240℃정도로 해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온도 조절 기능이 없는 인두기를 사용할 때는 장시간 사용 시 과열이 되지 않을까 늘 신경을 쓰면서 사용해야 하는데, TS80은 설정 온도까지 빠르게 올라가고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그 온도를 유지시켜주고 또 장시간 사용을 하지 않는 경우 대기모드로 들어가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과열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너무 편합니다.

아래 GIF이미지가 거의 실시간 속도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가열 속도도 1초에 약 10℃ 정도로 매우 빠릅니다. 외장 배터리로도 30초 이내로 예열이 가능한 점은 TS80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정격 전원은 9V 2A의 18W인데 QC3.0를 지원하는 전원을 사용하길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QC3.0을 지원하는 외장배터리라고 하더라도 모두 다 안정적으로 동작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외장 배터리 중 최근에 구입한 Dockcase제품은 안정적으로 동작을 했지만 몇 년 된 다른 배터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TS80의 펌웨어와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 자체가 PD충전을 지원하지 못하는 설계이기 때문에 C to C 단자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Dockcase 배터리의 PD단자에 연결한 모습이지만 전원도 켜지지 않고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저전압 오류

외장배터리의 종류에 따라 아래 사진처럼 저전압 오류가 뜨면서 인두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QC3.0을 지원하는 외장 배터리라고 하더라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 고속충전기(월차저)를 사용하는 경우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들 중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고 외장배터리에서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Dockcase의 외장 배터리에서도 처음 한 번은 문제없이 작동을 했는데 그다음부터 저전압 경고가 떠서 구글링을 좀 해 봤더니 펌웨어에 따라서 외장 배터리 관련 특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TS80을 구매했을 때 펌웨어 버전은 1.06이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글들을 찾아보니 1.06버전에서는 "Low-Vot" 경고 이슈가 이미 공론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개선한 1.07 버전도 공개되어 있어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7 펌웨어에서도 이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는 못했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제가 오래전부터 쓰고 있던 외장 배터리는 QC3.0을 지원하는 제품임에도 저전압 경고로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판올림 하고자 하는 펌웨어를 준비합니다. 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펌웨어를 공개하는 위치는 아래의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Mini Soldering Iron TS80/TS80P - MiniDSO产品技术交流 迷你示波器-袖珍示波器-示波器探头- - Powered by Disc

여기서 펌웨어 파일을 다운로드합니다.

그리고 TS80을 펌웨어 업로드 모드로 컴퓨터에 연결하면 되는데요. 방법은 "A 버튼" 그러니까 TS80을 켜서 히팅 메뉴를 선택하는 그 버튼을  누른 채로 컴퓨터와 연결된 USB 케이블을 연결합니다. 그러면 아래 사진처럼 인두기 화면에는 DFU:3.45라는 표시가 나타나고 컴퓨터에는 약 2MB의 외장 드라이버가 생기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준비한 펌웨어 파일을 외장 드라이버에 복사해 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파일 복사만 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 바로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워낙 순식간에 끝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된 건가 싶은데 인두기에 전원을 넣어보시면 판올림 한 새로운 펌웨어의 버전이 표시가 되면서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S80.V1.07.hex

0.09MB

요건 제가 지금 사용 중인 V1.07 펌웨어입니다.

TS80 Source Code V1.07.zip

2.65MB

그리고 이건 펌웨어의 소스 코드입니다. 빌드를 해보진 않았지만 혹시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서 백업용으로 일단 받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여긴 TS80의 커스텀 펌웨어가 있는 깃허브 주소입니다. 여기에는 펌웨어 별로 사용 가능한 외장 배터리 모델을 표로 정리해 두었는데요. 표로 보면 "Ralim"이라는 분이 만든 커스텀 펌웨어가 호환 범위가 넓어 보여서 사용을 하고 싶긴 한데 제 경우 이 펌웨어로는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아서 사용해보지는 못했습니다.

Ralim/ts100

TS80_Custom by Ralim_2018_12_16.hex

0.13MB

지금 사용 중인 1.07 버전으로도 당장은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더 이상 펌웨어 설치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지는 않았고 나중을 위해서 일단 갈무리만 해두었습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TS80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작고 심플하면서도 온도조절이 되는 스마트한 기능까지 갖추고 있고 게다가 예열 속도도 빨라서 책상에 상비해 두고 필요할 때 얼른 꺼내서 작업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입문용으로는 조금 비쌀 수는 있지만 온도조절이 되는 인두기가 필요한 경우라면 가성비도 갖춘 끝판왕 인두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오랜 기간 써보지 못해서 내구성 부분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몇 개월 써본 경험으로는 강추할만한 제품입니다. 오랜만에 알리에서 또 하나 득템 했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