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스마트 워치는 국 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아픈 곳도 생기고 있고 요즘은 이래서 육아를 일찍 해야 하는구나를 실감하게 되면서 더 이상 운동을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큰 맘먹고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그냥 시작할 수는 없죠. 스마트하게 운동을 하기 위해서 스마트 워치 가 꼭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저같이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마트워치 리뷰 들어갑니다.
갤럭시 워치냐, 애플 워치냐...
모델군을 분류하면 크게 삼성과 애플로 나뉠 수 있겠죠. 물론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샤오미도 있겠지만
애플 워치를 선택할 것인가 삼성 갤럭시 워치를 선택할 것인가의 기준은 사실 너무도 명확합니다. 바로 주력 스마트폰이 뭐냐에 따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 워치의 기능도 좋은 거 같고 꼭 써보고 싶은데 애플 워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이 필수입니다. 갤럭시와는 연동할 방법 자체가 없고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세컨드폰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주객이 전도되는 꼴이죠. 갤럭시 워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플 워치와는 다르게 갤럭시 워치는 아이폰과 연동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능에 제약이 있고 설치할 수 있는 앱도 제한적이라서 비싼 시계 사서 봉인된 상태로 사용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이폰 한번 써보고 싶긴 하지만 삼성 페이 등 너무 오랫동안 익숙해져 버린 편의 기능을 포기할 수 없고 그리고 삼성전자의 "소액" 주주로서 의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갤럭시 워치 2종 구매해 봤습니다. ㅋ
갤럭시 워치 액티브 2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두 가지 모델이 있으며 네트워크는 BT와 LTE 모델 2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LTE 모델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것 같아요. 공홈에서 LET모델은 더 이상 전시가 되고 있지 않네요. 몇 년 전에 기어 2 3G모델이었던 것 같은데 모바일 통신이 되는 모델을 사용해 봤었는데 워치 자체로 전화를 사용할 일이 저는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BT이어폰을 늘 사용한다면 모르겠지만 내가 미니 특공대나 헬로카봇도 아닌데 손목에 대고 말을 하는 건 좀 부끄러운 것 같아서 아직 워치는 BT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갤럭시 워치 최신 기종은 워치 3인데 액티브를 선택한 이유는 가성비였습니다. 두 기기의 가격 차이는 거의 2배에 이르지만 실제로 제가 사용할 기능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CPU나 메모리의 기본적인 스펙 차이는 단연한 부분이니 감내를 하고 기능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은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의 유무였습니다.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은 벌써 몇 년도 전에 제가 갤럭시 S6를 사용할 때부터 이미 사용해본 기능으로 더 이상 신기할 게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특별히 감지할 수 있는 증상이 있지 않고는 산소포화도는 늘 정상범위에서 측정이 되는 것 같아서 어떤 의미가 될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것보다 더 신기한 건 바로 ECG와 혈압이었는데 액티브 2에서도 모두 사용한 기능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액티브 2의 스펙입니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BT모델도 GPS를 지원한다는 부분이네요. 예전에 기어는 GPS가 3G 모듈에 같이 붙어있었던지 BT모델은 GPS 수신이 불가능했었는데 이번에는 BT모델도 GPS 수신이 가능합니다. 조깅할 때 전화기 안 가져가도 몇 킬로나 뛰었는지 정확하게 기록이 가능하겠네요.
이제 제품 살펴보겠습니다. 짜란~
손바닥만 한 귀여운 박스 열어보면 시계 본체, 충전 패드, 설명서 이렇게 3가지가 들어있습니다.
워치 스트랩은 여분이 없습니다. 대신 20mm 폭으로 일반 시계줄과도 호환이 된다고 하니 취향에 따라 마음껏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손쉽게 빼고 낄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교체도 간단합니다. 알루미늄 모델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밴드는 고무 같은 재질로 되어 있는데, 이런 걸 무슨 재질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촉감은 부드럽고 말랑거리지만 그렇다고 당기는 대로 잘 늘어나지 않고 단단한 느낌이기도 한 딱딱한 실리콘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암튼 좋아요. ㅎ
외관을 살펴보면, 일단 본체 자체는 아주 심플합니다. 전면에서는 동그란 화면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워치 3은 베젤 링이 있어서 좀 더 시계 같은 느낌이라면 액티브 2는 패션시계 느낌입니다. 베젤링이 없어 액정 유리가 가장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유리가 쉽게 손상받을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계 우측에는 버튼 2개와 마이크 홀이 있고 좌측에는 스피커 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계 상단면에 구멍이 하나 더 있는데 이건 기압 센서 위치인 것 같습니다.
전원을 켜면 동그란 귀여운 화면이 어떻게 초기 설정을 진행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주변에 갤럭시 스마트폰이 있다면 즉시 새로운 디바이스가 감지되었다고 알림을 줍니다. 설정 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만 따라 하면 전혀 어려움 없이 워치를 스마트폰과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웨어러블 앱에서 배터리 상태에 따라 예상 사용 가능한 시간을 계산해서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완충 상태에서 1일 7시간가량의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는 사용시간을 보여주었습니다. 며칠 사용하고 난 지금은 완충 상태에서 약 1일 18~19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스펙상 평균 43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있으니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배터리 충전은 무선 충전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충전 속도가 조금 아쉽습니다. 동봉된 무선 충전기는 5W 용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로 충전되는 속도는 1W 언저리라서 대략적으로 1% 충전에 1분이 소요되는 속도입니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는 참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워치의 주요 기능은 신체활동 모니터링입니다. 평소 활동량이 얼마나 되는지 신체 부하는 얼마나 되는지 등등을 좀 더 정확히 기록하기 위해서 워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워치를 항상 착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잠자는 동안에는 수면 상태도 기록해야 하니 자는 중에도 벗어둘 수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충전은 언제 해야 하느냐가 문제인데, 제 경우 하루 중 워치를 벗어두는 시간은 아침 샤워시간 약 20~30분이 전부입니다. 생활 방수가 되긴 하지만 스피커, 센서 홀에 물이 들어가면 잘 말려주어야 하고 아무래도 조심해서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샤워할 때는 벗어두는데요. 그래서 제 워치는 매일 아침 약 25%의 충전 기회가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 동안 배터리 사용량은 이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이런 식의 사용 패턴으로는 24/7 모니터링이 불가능합니다. 일주일 중 하루 정도는 배터리를 완충시켜주는 관심이 필요한 것이죠. 충전 속도가 조금만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 2를 통해서 모니터링이 가능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서 기본적으로 걸음걸이를 측정할 수 있고 신체동작을 추측한 운동 상태 등을 파악해서 기록할 수 있으며 수면 시에는 수면의 상태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GPS 수신기를 통해서는 운동 시 정확한 이동거리와 속도, 고도 변화 등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혈류를 측정하는 광학 센서가 있어서 심박수와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기까지의 기능은 모두 기존에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한 것들이라서 특별히 흥미로운 부분은 없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손목에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속적이며 좀 더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뿐이죠.
하지만 갤럭시 워치 액티브 2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간 흥미로운 기능이 있는데, 바로 혈압과 ECG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ECG는 애플 워치에서도 가능한 기능이지만 혈압은 갤럭시 워치만의 특징입니다.
ECG와 혈압 측정을 위해서는 기존의 삼성 헬스 앱 외에 추가로 "삼성 헬스 모니터"라는 앱을 설치해주어야 합니다.
먼저 ECG는 애플 워치와 동일하게 시계를 차고 있지 않은 팔의 손가락을 시계 우측의 버튼에 대어야 측정이 가능하며 30초 동안의 심전도를 기록하여 이상 여부를 판정해 줍니다. 결과는 정상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동리듬, 심장 리듬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그리고 동리듬이나 심방세동으로 판정할 수 없는 판정 불가 3가지 표현해 준다고 합니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중에 여러 번 유의사항을 안내해 주는데 이 기능은 단순히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 하지 절대 의료적 판단의 기준으로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건강한 상태에서 예기치 못한 건강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보조적인 용도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신체의 이상이 있을 때 ECG결과만 맹신하여 병원 치료를 미루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혈압입니다. 혈압은 ECG와는 다르게 내 몸의 실제 혈압을 측정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혈류의 상태를 통해 간접적으로 혈압을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정 절차가 필요합니다. 보정은 총 3번 반복해서 실시하는데 워치의 혈압 측정 과정과 동시에 별도의 혈압계로 정확한 혈압을 측정하여 기준값으로 입력해 주어야 합니다.
간접 측정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측정 조건에 따라서 오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데요. 정확한 혈압 확인을 위해서는 보정할 때와 동일한 워치 착용 조건 및 신체조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주기적으로 보정값을 업데이트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위 사진은 처음 보정 후 약 10일이 지난 후에 혈압을 측정해서 비교해 본 결과입니다. 제가 사용한 혈압계가 손목에서 혈압을 재는 방식인데 손목보다는 팔에서 측정하는 방식이 더 정확하다고 하니 그런 부분은 감안하고 봐야 할 수치인 것 같습니다. ECG와 마찬가지로 혈압의 추이를 알 수 있다 정도로 만족하고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겠죠.
며칠 사용해 보면서 워치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한 기능은 문자나 카톡 알림 기능이었습니다. 소파에 누워있을 때 스마트폰 찾아다닐 필요 없이 받은 메시지를 바로 확인하고 답장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 유용했는데요.
화면이 아주 작은 스마트워치 특성상 채팅을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 어디까지나 간단한 답장 정도로 사용하기 적당했습니다. 문자를 입력할 때 문자 입력기가 화면의 80%가량을 가려버리기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문자를 입력하는 방법은 화면의 가상 키로 입력하는 방법과 음성인식이 기본적으로 가능하고 추가 앱 설치를 통해서 손글씨로 입력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손글씨는 손목에 있는 작은 화면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쓴다는 게 익숙하지 않은 자세여서 정확한 글자를 그리기가 쉽지는 않은데 문맥으로 오탈자를 교정해주는 기능이 있어서 제법 쓸만합니다. 통용되는 어휘 내에서는 대충 흘려 써도 찰떡같이 인식이 가능했습니다.
그 외에도, 의지에 따라서 액티브 2는 활용 가능성이 무한한 기기입니다. 기본적으로 CPU에 메모리가 달린 작은 컴퓨터라고 볼 수 있고 앱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처럼 사용성의 확장이 무한하죠. 하지만 크기가 작다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실제로 제약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웹서핑이나 유튜브 같은 건데 가능은 하지만 아무도 워치로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을 하지 않겠죠.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워치 활용률의 대부분 지분을 차지하는 건 헬스 모니터링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런 면에서 보면 스마트워치가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갤럭시 핏 2
그래서 잘 쓰지도 않는 불필요한 기능은 다 빼고 스마트워치가 현실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만 넣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한 갤럭시 핏 2가 있는 거겠죠.
스펙을 보면 정말 기본적인 센서만 탑재되어 있습니다. 스피커, 마이크는 아예 없어서 BT통화를 하는 것도 안됩니다. 자체 저장공간도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워치에 음악을 넣어서 BT이어폰으로 듣는다던가 하는 편의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속도 센서, 자이로 센서, 심박센서가 있어서 신체활동 모니터링은 똑같이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불필요한 기능을 줄인 만큼 배터리 사용량도 최소화되어서 약 2주간 충전 없이도 연속 착용이 가능합니다. 24/7 모니터링이 가능한 거죠.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리자면 GPS 수신 정도는 가능하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4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성은 액티브 2나 마찬가지로 본체에 충전기 그리고 간단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핏 2를 받아보면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데 구성요소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전원 버튼까지 빼버렸습니다. 전원을 켜기 위해서는 충전기에 연결해야 합니다. 배터리가 있다면 늘 켜져 있고 아니면 꺼지는 새로운 콘셉트입니다.
충전 방식은 무선충전처럼 보이는데 접점을 연결해서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시계 뒷면에 충전기를 맞춰서 딸깍 끼워 넣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정품 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충전기가 결합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밴드는 샤오미 미 밴드처럼 교환이 가능한데 고무 재질의 밴드를 쭉 잡아당겨서 분리하고 다시 쑤셔 넣어서 결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원이 켜지면 주변 갤럭시 스마트폰을 자동으로 찾아주며 친절하고도 자세한 안내로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핏 2 기능은 다음의 사용 가능한 메뉴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활동량을 같이 확인 할 수 있는 워치 페이스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다양한 페이스 변경 가능합니다.
그리고 날씨, 일일 활동량 확인 가능하고 운동을 기록할 수 있는 운동 메뉴 및 스트레스, 심박수 측정을 위한 메뉴가 있습니다. 그 외에 타이머/알림, 핸드폰 음악 컨트롤러, 일정, 수면 상태 등등 메뉴 사용 가능합니다.
기록된 내용은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동일한 항목에 대해서는 액티브 2와 비교했을 때 차이 없는 분석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가져가는 게 참 어렵습니다. 아무리 옆에서 뭐라고 해도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긴 한데요.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으면 나의 나태함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의지를 다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채우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가는 그 자체에도 묘한 재미가 있어서 그 맛에 산책이라도 한 번 더 하게 되지 않나 싶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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