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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제품리뷰 & etc.)

아마존 renewed 에어팟 프로 구매 후기

by lovey25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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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 한 번은 꼭 써보고 싶었는데 에어팟 1세대가 아직 쌩쌩하게 살아있고 그 외에도 이어폰이며 헤드폰이며 잡다하게 쓰고 있는 게 많다 보니 함부로 에어팟 프로를 사겠다라고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헛! 아마존에서 169달러에 팔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가격이 조금 올라서 179달러네요.

구매한 금액 대비 지금은 약간 올랐네요.

그래 이 정도면 새로 사겠다고 들이밀어 볼만하겠다 싶네요. 그런데 Renewed라는 단어가 좀 거슬리네요.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리뉴 제품을 리뷰한 사례는 많지 않았고 오히려 아마존 리뉴 제품 괜찮은 건지 문의하는 글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어팟 프로 아마존 리뉴 제품 구매한 후기 들어갑니다.

몰테일을 통해서 구매했고요. 뾱뾱이 잘 감겨서 안전하게 물건 잘 받았습니다.

제품은 마치 새 제품을 사는 것처럼 비닐 밀봉까지 되어있습니다. 밀봉 비닐은 애플의 상징인 원터치 필오프 비닐은 아니고 보통의 밀봉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비닐 뒤쪽은 창고에서 많이 굴렀는지 살짝 까진 곳도 있고 먼지도 많이 묻어있네요.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아마존 리뉴(renewed) 제품은 새 제품이라는 게 아닙니다. 애플의 리퍼 상품과도 좀 차이가 있는 것이 중고라고 얘기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네요. 

실제로 리뉴 제품은 출처는 알 수 없으나 제품을 회수해서 잘 청소하고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해서 마치 새것처럼 재포장한 재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액세서리 같은 경우는 애플 정품이 아닐 수도 있으며 제품에는 약간의 흠집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아마존에서 최소한의 품질 보증은 해준다는 게 특징인데요. 그 보증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마치 새 제품과 같이 청소하고 포장됨
  • 필요하면 수리를 마쳐서 기능상 문제는 없음
  • 배터리는 원래 용량 대비 80% 이상 수준을 유지
  • 멀찍이 놓고 봤을 때 외관상 눈에 띄는 흠집은 없음
  •  액세서리가 정품은 아니지만 제품과 완벽 호환됨
  • 물건이 만족스럽지 못할 시 아마존에서 90일 이내 교환이나 환불 가능

아마존에서 자체 품질보증을 하는 제품인 만큼 겉포장에는 별도의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A급이라고 되어있네요 ;;

구성품은 애플 정품과 동일하게 들어있습니다. 뚜껑을 열면 설명서 똑같이 들어있고요. 대신 보증서는 없는 거 같네요.

원래 애플 새 제품은 반투명한 비닐로 제품을 다시 한번 포장하고 있는데 그런 디테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리뉴 상품의 설명처럼 얼핏 봐서는 깨끗한 제품처럼 보입니다만, 잘 살펴보면 생활 흠집도 보이고 때도 좀 묻어있는 것이 완벽하게 새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구성품은 빠짐없이 모두 동봉되어 있습니다. 

내부를 봐도 뭔가 깨끗한 거 같지만 꼼꼼히 청소한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 것이 예민하신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1년도 넘게 쓴 제 에어팟 1세대가 오히려 더 깨끗한 거 같네요.

뭐 중고라는 건 알고 샀으니까 외관은 이쯤 보고 바로 물건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어찌 되었건 새로운 아이템 개시를 한다는 흥분감에 기분 좋게 아이패드 앞에서 뚜껑을 열었는데... 응?! 반응이 없습니다. 몇 번을 해 봤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페어링 버튼도 눌러봤지만 LED가 깜빡이긴 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 이걸 또 반품하고 증상 설명하고 귀찮은 일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바짝 쫄았는데, 다행히 충전이 안돼서 그런 거였어요. 맘 편히 먹고 한참 충전을 한 후 다시 시도해 봤더니 다행히 잘 인식이 되었습니다.

한참을 충전한 것 같은데도 본체 배터리가 23%밖에 없는 것이 완전 방전된 상태로 물건이 왔었나 보네요. 애플 새 제품은 늘 70%가량 충전이 되어 있는 것들만 봤기 때문에 불량일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하루정도 사용하면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에어팟 프로 아마존 리뉴 제품은 추천할 만한가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에어팟 프로 새 제품은 24~25만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그리고 당근에서 새 제품 거래 가격이 22~24만원 정도로 형성된 것 같습니다. 저는 배송비를 포함해서 19.6만원에 구매했는데 신품을 구매하는 것 대비해서는 3~4만원정도 절약을 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야 할게 아마존에서 재포장하여 새것처럼 팔지만 어디까지나 중고품이라는 겁니다. 중고 시세는 제품의 상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좋은 판매자를 만났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박스 풀 패키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9만원보다 몇만 원 더 아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중고품은 어떤 환경에서 사용되었을지 모르기 때문에 구매 당시의 제품 상태가 그 제품의 품질을 온전히 대변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선택이 필요한데, 그런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위한 아마존 보증 구매에 몇만 원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느냐의 질문으로 귀결될 겁니다. 그리고 90일 안에는 환불이나 교환의 기회도 있어서 저는 그런 부분을 믿고 리뉴 상품 구매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제품이 깨끗하지 못했다는 것과 교환을 염두해 두진 않았지만 만약 교환의 필요가 생긴다면 너무 불편할 것 같다는 겁니다. 제품의 상태는 양호했지만 제가 물티슈로 한번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게 깨끗해질 정도로 청결 부분은 아마존에서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이 아닌 듯했습니다. 그리고 구매 대행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교환 절차는 생각하기도 싫네요.

그럼 한 번 더 가서 몇만 원 더 주고 새 제품을 사는 건 어떠냐라고 질문이 꼬리를 물 순 있지만, 전 에어팟은 소모품이고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사용하다가 버려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구매했기 때문에 저렴하지만 최소한의 품질이 보장되는 제품이면 괜찮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저와 같은 의지(?)를 가지신 분이라면 괜찮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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