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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전파사 (각종 수리후기)

삼성 갤럭시 워치 4, 침수 고장 수리기 (삼성AS도 포기했지만 알리가...)

by lovey25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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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바다 물놀이를 하다가 침수로 고장 난 갤럭시 워치 4가 있었습니다. 바닷물이긴 했지만, 물속에서 버튼을 누른 것도 아니고 수영을 한 것도 아닌데 고장이 났었죠. 증상은 전원버튼이 계속 눌려있는 듯, 켜져 있으면 계속 빅스비를 호출하고 꺼져있으면 저절로 전원이 켜지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었습니다.

갤럭시 워치4 40mm

삼성 AS센터를 갔고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비용이 20만 원대 금액을 말씀하셨는데 갤럭시 워치 4가 아니라 5도 살 수 있을만한 돈이라서 수리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전원 버튼이 고장 난 것처럼 보여서, 전원 버튼 쪽 부품만이라도 교체를 할 수 있지 않겠냐, 아니면 부품만 이라도 따로 구매를 할 수 있을지 문의를 했었는데 버튼 쪽 부품은 따로 나오지 않아서 교체를 할 수도 구매를 할 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 일단 한번 열어나 보자 싶었고 분해를 해 봤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분해는 쉬웠고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버튼 부품을 간단히 청소하는 것 만으로 증상이 완화되어 일정기간 잘 사용할 수 있었고 추가로 알리에서 고장 난 버튼을 구매할 수 있어서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해서 완전 수리도 할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 워치 수리의 여정 시작해 보겠습니다.

일단 시계 뒷면을 보면 나사가 4개 보이는데요. 4개를 일단 다 풀어버립니다. 나사는 밴츠 문양의 삼각 별 나사입니다.

나사를 풀고  버튼이 있는 쪽부터 틈을 잘 비집고 공략을 하면 뒤판을 열 수 있는데, 이때 뒤판과 본체를 연결하고 있는 필름 케이블이 있어서 이 부분 단선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열어줍니다. 본체 쪽 필름 케이블은 커넥터로 되어 있어서 살짝 들어 올려서 분리해 줍니다.

다음으로 디스플레이 커넥터인 것 같은데 넓적한 커넥터 또 하나 분리해 주고, 그 옆에 있는 버튼 쪽 회로와 연결되어 있는 커넥터도 분리하고 메인 기판에 보이는 십자 나사도 풀어줍니다.

이렇게 메인 기판에 연결된 부품을 분리하고 살짝 열어주면 배터리와 내부 부품을 지지해 주는 플라스틱 구조물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아주 조심스럽게 배터리팩을 분리해 줍니다. 배터리는 접착제로 붙어 있어서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데요. 그래도 열품을 불여주고 할 필요까지는 없이 요령껏 분리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배터리 분리 시에도 필름 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배터리를 분리하고 나면 안쪽에 있는 플라스틱 구조물을 제거할 수 있는데 아주 딱 맞게 조림이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빠지지 않는데, 저는 플라이어로 얇은 판부분을 꽉 물고 뽑아주는 식으로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분리를 하고 나면 대망의 버튼 쪽 회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스프링 역할을 하는 얇은 금속판이 있고 그 아래 택트 스위치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침수 흔적도 잘 모르겠고 손상이 있는지도 잘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이 문제인 것 같다고 생각되어서 인터넷으로 회로 세척제 하나 구입해서 열심히 세척을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품만 놓고 보면 바로 요런 모양입니다.

회로 세척제는 BW-100이라는 걸 사 봤는데 전 그냥 싼 거 중에 아무거나 골라봤어요.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부분 위주로 집중해서 분사를 하고 최대한 닦아준 뒤 완전히 말려줍니다.

대략 큼직한 부분만 분리해 놓고 보면 요런 모습 되겠습니다.

삼성 AS에서는 메인 회로를 갈아야 한다고 했었던 중환자였는데 결론적으로 이렇게 세척이라는 간단한 조치만으로 치료가 되었습니다. 

세척 후 조립 완료

그럼 제목에 있는 알리에서 구매한 부품은 뭔지 궁금하실 텐데요. 이 시계가 고장 났다가 세척해서 수리를 했던 게 작년 9월경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9~10개월 잘 사용을 했었는데요. 올해 여름 무척 덥고 습해서인지, 올 7월 정도 되니 작년 침수 때 접했던 증상이 다시 재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척제로 부식의 일부가 제거되었지만 아마 남아있던 부식이 그동안 잠복을 하고 있다가 올해 습기를 만나서 다시 활개를 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검색을 해 봤고 수리부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위치 4 모델명 R870으로 검색했더니 관련 부품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배송포함해서 11천 원이면 괜찮지 않나요?!

알리에서 구매한 교체용 부품과 기존 부품

부품은 이런 식으로 도착을 했는데요. 원래 있던 부품과 비교해 보면 차이점을 찾기 힘든 게 외관으로는 완전히 동일한 부품처럼 보입니다. (사진 자세히 보시면 왼쪽 상단에 접지패드 방향이 다른 것처럼 보이는데요. 원래 있던 부품을 분해하다가 찢어먹어서 그냥 올려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뒤집어 놨네요.) 출시된 지 오래돼서 이런 수리용 부품이 시장에 풀리게 된 걸까요? 

분해는 한번 해 봤으니 후다닥 쉽게 열어서 빠르게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교체 과정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예상하셨겠지만 대 성공이었습니다. 요즘 워치 4는 우리 딸이 반 장난감 겸 위치 추적용 시계로 쓰고 있는데 이렇게 고쳐서 또 1~2년은 더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리 완료!

이렇게 수리를 하고 나니 삼성 AS의 대처가 너무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교체할 수 있도록 버튼을 모듈로 설계를 했음에도 부분 교체는 해주지 않고 다짜고짜 기판을 교체하라고 권유하는 무책임한 대처에 대해서 뒤늦게 화가 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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