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 note: 자가수리 후 동일한 에러코드가 발생하여 추가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추가 작업 후기(kwonkyo.tistory.com/search/가습기)도 참고하여 주세요.
DIY 가전제품 수리 후기입니다.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조립하고 이런거 좋아하다보니 고장난 물건이 있으면 혼자서 뜯어보기를 하곤하는데 이런일이 생각보다 종종 있네요. 블로그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야 겠어요 ㅎ
삼성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6000
오늘은 삼성 가습기 겸용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6000 (AX40M6580DMD) 모델에 가습기능 관련된 고장 수리 후기입니다. 가습을 켜놨는데 C184라는 에러가 뜨면서 가습이 안되는 증상에 대한 대응입니다.
공기청정기는 장시간 틀어놓는 가전제품의 하나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가습기능이 있는 블루스카이 6000은 공기청정과 습도조절을 동시에 해주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사용한지도 벌써 3년? 정도 된거 같네요.
그런데 저희집 기준으로 가습기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을 지나고 나면 가습기능에 문제가 생기네요. 제작년 봄 정도에 한번 문제가 생겼었고 당시에 7만원이나 들여서 출장AS를 받았었는데, 올해 또다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매번 7만원씩 들이기는 너무 아까워서 올해는 과감히 자체수리 도전했습니다.
증상
증상은 가습기를 틀어놓으면 어느순간 삐~ 하면서 기계가 멈추고 표시창에 'C184'라는 에러코드가 나타납니다. 에러코드가 날 때 사진을 찍어두지 못했는데 C1 84 뭐 이런식으로 표시창의 제약때문에 코드 표시가 분리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나중에 인터넷 검색해서야 이게 C184라는걸 코드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블루스카이의 가습기는 물통이 기계 위쪽에 달려있고 물을 아래로 흘려보내면서 공기청정기 내부의 공기의 이동통로에서 증발이 일어나게 해서 방안으로 습기를 뿌려주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계의 아래쪽에 모인 물은 펌프가 다시 펌핑을 해서 위쪽 물통으로 돌아가면서 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물이 통과하는 어느 구간이 막혀서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이렇게 'C184'라는 코드를 띄우게 됩니다.
삼성전자의 조치방법 안내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이 코드와 관련된 조치방법이 안내되어 있는데요. 이건 가습기용 물통에 물이 들어가고 나가는 구멍이 두개가 있는데 그 구명과 본체가 도킹되는 부분에 이물질 필터가 있어서 그 부분을 청소해 주라는내용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3년이상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저 필터가 막히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저 필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원인이 있는가 해서 청소도 해보고 했는데 필터를 청소해도 C184에러가 뜨기 시작하면 곧 똑같은 에러가 다시 뜨게되고 그 빈도는 점점 짧아지면서 결국 가습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게 됩니다. 분해 조립을 한번 해본 지금 생각해보면 저 필터는 사실 C184에러의 주된 원인을 방지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구조인것 같습니다.
가습기능 고장(C184)의 정체
제가 처음 AS를 받았을 때 관련된 부품을 교체했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집에 없어서 상태가 어땠는지 뭘 교환해야 하는지 보지를 못하고 나중에 뭐가 막혀서 부품을 교체했다라고만 전해들었었죠. 그래서 막연히 생각하기에 공기청정기 하단에 순환펌프가 있는데 이게 핏트 일체형의 펌프이고 방수가 잘 되어야 하니 내부 분해가 불가능 한 구조라서 교체를 해야만 하는구나.. 또 고장나면 큰일이겠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도 수리를 할 수 있는 부품인것을 확인했고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에러가 발생하는 원인은 어딘가 물의 흐름이 막혀있다는건데 중요한건 그 위치 입니다. 막혀있으면 그냥 뚫으면 될텐데 그 위치가 공기청정기 본체의 저 깊은 은밀한 곳이다보니 문제가 되는것이죠. 결론적으로 내부에 물때가 쌓여서 모여있다가 구멍이 가장 작은 순환펌프의 토출구쪽에 걸리면서 순환을 방해해서 가습기능이 정지되는데 이 구멍을 뚫어주려면 공기청정기를 거의 다 분해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아주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장치는 아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수리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동일 한 문제로 가습기능을 못쓰고 계시거나 수리비가 아까워서 포기하고 계신 분이 계시면 한번 참고해 보세요. 대신, 제품 임의분해를 통한 어떠한 불이익에 대해서도 본 블로그는 책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설마 따라하실 분이 계시겠어요?! ㅋ)
삼성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6000 가습기능 문제(C184에러) 수리방법
자 먼저 간단하게 필요한 준비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정집에 보통 구비할만한 기본사이즈의 십자드라이버와 일자드라이버 그리고 플라이어, 요 3가지면 되겠습니다.
이제 공기청정기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전기코드 당연히 빼줘야 겠구요. 그리고 가습기능을 사용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내부에 물이 남아있기 때문에 분해시 조심해야 합니다. 필터등을 제거해서 충분히 말린다음에 분해를 시도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자 물통분리하시고, 앞커버도 벗겨주고 필터와 가습용 매시 모두 제거해 줍니다. 요건 사용자라면 모두 아시는 내용이니 스킵!
오른쪽 사진처럼 필터 상단에 위쪽으로 향하고 있는 나사 2개를 풀어줍니다. 그리고 하단에 있는 전면을 보고 있는 나사 2개도 풀어줍니다.
우선 상단 나사를 풀고나서 압쪽부터 살짝 들어올려주면 이 사진처럼 몸통과 머리가 분리가 됩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전선과 물관이 연결되어 있어서 어디에 머리둘바를 모르기 때문에 난감합니다. 선을 하나하나 다 뺐다가 나중에 다시 끼워줄 수도 있지만 귀찮아서 저는 그냥 공기 청정기를 바닥에 뒤로 눕혀놓은 상태에서 머리를 제거했습니다.
이 때 공기청정기를 뒤로 눕힐 때, 내부에 물이 남아 있으면 뒤로 쏟아집니다. 제 경우 약 100ml정도 물이 있었던거 같아요.
상단 나사 2개는 위에서 머리를 제거하기 위해서 풀었던 거고, 아래 하단 나사 두개는 아래 그림처럼 보드를 분리하기위해서 풀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나사를 풀고 플라스틱 커버를 살짝 당겨주면 쉽게 분리가 되는데요. 플라스틱 커버를 분리하고나면 위 사진의 첫번째 사진처럼 금속재질의 커버가 하나더 나옵니다. 이것 도 제거하면 보드가 나오는데요. 전선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나중에 다시 연결 할 수 있도록 사진을 잘 남겨놓고, 과감하게 모두 분리 해 줍니다.
컨넥터들은 한쪽에 걸쇠가 있어서 그부분을 꽉잡아서 열어준다음 슬금슬금 당겨주면 분리가 됩니다.
왼쪽사진은 보드를 완전히 제거한 모습입니다. 이제 그 위쪽에 나사를 또 2개 더 풀어줄건데요. 사진에서 드라이버가 놓여있는 부분에 보시면 송풍팬을 기준으로 위쪽에 하나 아래쪽에 하나 2개의 나사가 있는데 모두 풀어줍니다.
그리고 회색의 플라스틱 속커버를 아래에서부터 슬금슬금 당겨주면 오른쪽 사진처럼 분해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전선이 이 플라스틱 속커버 통과해서 이리저리 가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벗길수는 없고 왼쪽으로 넘기면서 열어서 오른쪽을 통과하는 전선다발이 빠지도록 열어줍니다. 그러면 오른쪽 사진에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바로 오늘의 목적지 입니다.
순환하는 물이 여기 통에 고여있다가 펌핑되어서 다시 상단 물통으로 순환하는데 때는 여기에 고이게 되는것 같아요.
저 통을 꺼내는 방법은 위에서 좌상단 사진에 표시된 볼트 하나만 풀어주면 꺼낼 수 있는데요. 꺼내놓고 보면 냉장고 있을법한 반찬통같이 생겼어요.
작업하기 용의하도록 펌프 토출(연한청색) 호스를 분리합니다.. 좌하단에 사진처럼 클랩프를 제거하고 살살 당기면 빠집니다. 그리고 반찬통의 뚜껑을 열고 안을보면 센서와 펌프가 있는데요 우하단의 사진에 표시한 부분이 수위를 측정하는 센서같은데 옆으로 굴리듯이 밀어주면 빼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결된 전선과 관을 분리하고나서 뚜껑도 완전히 분리해 주면 아래와 같이 펌프유닛의 내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펌프만 분리해서 깨끗하게 씻어주면 됩니다.
먼저 펌프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붉은색으로 표시한 나사를 풀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주황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막힘이 의심되는 펌프 토출구입니다. 우선 붉은색 나사를 풀고 펌프를 들어냅니다.
펌프가 대충봐도 비싸보입니다. 윗부분에 모터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델명 검색해 봤는데 주문생산품인지 이건 검색도 안되더라구요.
아무튼 펌프의 하단의 임펠러 부분만 분리해서 청소해 주면 되는데요. 왼쪽의 사진처럼 펌프를 옆에서 보면 맨 아래쪽에 있는 덥개가 걸쇠 2개로 좌우에 걸려있는 모양입니다. 이 걸쇠에 일자 드라이버를 넣어서 사알~짝 만 힘을 주면 분리가 가능하고 우측 하단의 임펠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임펠러에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제 분리한 펌프 토출구 부분을 청소합니다. 청소하면서 보니 토출구 구멍이 엄청 작습니다. 펌프 동작에 필요한 압력이 걸려야 해서 그런거 같은데 이 구멍이 작기 때문에 물때가 엉겨서 여기 막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뇌피셜입니다.ㅋ)
물이 슝슝 흐를정도로 깨끗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시락통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오른쪽이 청소한 후 사진이구요. 왼쪽 청소전 사진 보시면 누런 때가 돌아다녀요. 만져보니 약간 물컹거리는 느낌인데 이게 구멍을 막는것 같습니다.
크~ 속까지 까뒤집어서 청소하고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니 조립과정은 생략합니다.
마무리
다행히 이렇게 청소를 하고나니 이제 가습기능이 잘 작동합니다. 유난히 건조한걸 싫어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가습기가 꼭 필요한데 이제 마음놓고 가습기 사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또 고장나면 7만원 들여서 고쳐야 하니 언제나 고장이 날까 전전긍긍했는데 이제 한번 뜯어보고나니 무서울게 없네요. 올겨울 실컷 쓰고 막히면 내년에 또 뜯죠뭐~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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